1982년. 최초로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기념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즐기게 되는 주석.
대통령은 당대 유행하고 있는 에로티시즘 영화를 찍어달라고 제안하고 70년대 <영광의 만루홈런> 시리즈에 출연하여
온 국민에게 사랑받은 국민 배우 유명숙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라고 명령한다. 임무를 완수한다면 고가의 워커힐 아파트 방 하나를 보상으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만찬이 끝나고 주석은 안기부 요원에게 명숙을 캐스팅해야 하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그녀가 에로티시즘 영화에 출연해야 온 국민이 관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각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된다.
주석은 옆에서 감독이 되기까지 묵묵히 자신을 믿어준 7년 사귄 여자 친구 영자와의 결혼과 신혼집을 위해서 명숙을 반드시
캐스팅하겠다고 다짐한다. 명숙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하던 주석은 명숙이 3년째 저택에서 잠적 중이라는 사실과 한때
각하의 일상을 보고하는 보도 프로그램에 나와서 각하를 열정적으로 찬양하였던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주석은 소문대로 대통령과 명숙이 금지된 사랑 관계였다는 것을 확신한다.
주석은 명숙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의 감언이설로 한 번만 만나달라고 간청한다.
명숙은 깊은 산 속, 은밀한 위치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주석을 초대한다. 실제로 만나게 되는 명숙은 부정적인 소문과는 다르게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장난기가 넘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고조될 때 명숙에게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자 국가 프로젝트인 에로티시즘 영화에 출연 제의하는 주석.
과연 명숙은 에로티시즘 영화에 출연을 할 것인가?
주석은 명숙을 캐스팅에 성공하여 워커힐 아파트에 영자와 평생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