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춘설의 뱃속에서 함께 죽을 운명이었으나 구생신 상수의 연민으로 살아난 도이현. 저주로 몸속에 ‘혈석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를 모른 채 산속의 절간에서 자란다. 상수는 도이현을 속세에 내려가지 못하게 막는데, 스무 살이 되던 날 그것이 자신의 단명할 운명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길로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절을 떠나는 도이현. 마을에서 매골단원인 구하온을 만나고, 그 인연과 악연이 얽힌 만남으로 인해 ‘매골단’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조선은 성군인 세종의 치하에 있었지만, 연이어지는 자연재해와 역병으로 백성들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에 세종은 불가에 인연이 깊은 형님 효령대군을 필두로 하여 ‘매골단’을 꾸려 역귀들을 정화하고 가엾은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빌어주고 있었다.
곧 조선이 멸망할 거라는 선왕 혼령의 경고를 따라 백요를 막기 위해 길을 떠나는 도이현과 상수, 구하온. 출생, 성별, 신분 무엇 하나 맞지 않은 세 사람은 함께 역귀를 정화하며 세상을 배우고, 서로를 이해해나가며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다 평화로운 한 마을 사당에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는데, 대명 노비들의 감옥이다. 신내림 굿을 받지 못한 백요는 만인사 요귀의 능력을 밀어 10만 명의 피를 모아 불로불사의 돌 ‘혈석(血石)’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런데, 그 혈석이 도이현 몸속에도 있고, 엄마를 죽인 것도 다름 아닌 백요라는 상수.
점차 밝혀지는 도이현의 운명의 비밀과 닥쳐오는 조선의 위기.
도이현 일행은 혈석을 만들려는 백요를 막아내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역귀병들을 모아 반란을 일으킨다. 끝없이 들이닥치는 역귀병들에 죽어가는 매골단. 도이현은 백요의 손에 붙잡혀 몸속의 혈석을 빼앗기려는 찰나 운명의 예언이 그의 머릿속을 스친다.
‘태어나지 못했을 아이가 살아나 그 명줄이 단단하지 못해.’
도이현은 그 예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몸속의 혈석을 파괴하기 위해 자신에게 칼을 겨눈다.
“이번 생에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나의 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