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흥미롭고 활력 넘치는 스토리의 상상력의 바탕에는 ‘박연/벨테브레’라는 기이한 이력의 역사인물과, ‘조선 외인대(朝鮮 外人隊)’라는 이색적인 군사조직이 있다. 그리고 1639년 조선과의 통상을 목적으로 조선 근해를 찾아왔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과 ‘꼬레아 호’ 건조, 그리고 병자호란 직후인 조선 인조대의 조선과 일본과 네덜란드 삼국의 국제관계라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한다.
이 드라마틱한 시대의 한 중심에 유럽의 도래인인 박연과 조선 외인대가 있었다는 것이 이 시나리오의 상상력의 착안점이다. 이 흥미로운 인물과 집단을 통해 당대 조선 사회를 조명해 봄으로써, 조선을 보는 우리의 역사적 시각을 내부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적, 거시적으로 확장해 봄과 동시에 국경과 인종을 넘어선 인간애를 그려 보이려 한다.